“'화상원격진료제‘ 비효율적 전시행정”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4-09 1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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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훈정 의사협 대변인, “환자 직접만나 정진하는 게 진정한 진찰”
    [시민일보]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화상원격진료제’와 관련, 의료전문가 좌훈정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인이 제도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좌훈정 대변인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화상을 통해 카메라로 환자 얼굴을 보고 치료한다는 것은 의학적인 기본적 진찰요건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며 “환자를 직접 만나 정진도 해보는 등 기본적인 것들을 수행해야지만이 진정한 진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중 재진에 한해서만 실시하겠다는 복지부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4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국민의 열 사람 중 한 사람이 병원에 가지 못해서 진료를 못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는 선박이나 수용시설에 계신 분들, 아주 특수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허용이 돼야지 국민의 열 사람 중 한 사람을 화상진료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재진에 한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환자상태는 항상 어제와 오늘 다를 수 있는 것” 이라며 “진찰을 하다보면 또 다른 질병도 발견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진은 괜찮다는 개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병원에서 진료 받고 싶은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대형병원의 진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대형병원이 좋다는 것은 의사 얼굴 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병원에 갖춰진 시스템, 검사장비, 다른 과와의 협진관계 때문에 좋은 것인데 단순히 일부 스타 의사들 얼굴 보기 위해 원격진료한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접근성이 좋은 동네의원 등을 잘 활성화시켜서 환자 분들이 접근성 좋게 치료받는 것이 좋지, 인터넷을 통해 의학적인 문제가 있는 원격진료를 통해 대체하겠다,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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