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검찰 한명숙 추가조사, 명백한 정치적 수사”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4-11 09: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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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실천해야 할 검찰의 정상적인 집행이라고 보여지지 않아”
    [시민일보]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 피의 사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명백한 정치적 수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의를 실천하고 법을 실천해야 될 국가 검찰 조직의 공권력의 정상적인 집행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검찰이라는 국가 조직이 폭력으로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 퇴임 뒤로 참여정부 때에 참여했었던 수많은 장관과 총리님, 저나 이광재 의원, 심지어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르기까지 검찰이 2년 반 동안 보여줘왔던 수사는 왜 그러는지 저도 묻고 싶다”며 심경을 밝혔다.

    노영민 대변인 역시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언론에 흘려서 망신주자는 것”이라며 “오늘 1심 판결에서 검찰이 스스로 패배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검찰이 절제와 품격을 잃어버리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검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검찰을 위한 검찰 개혁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이 새롭게 제기하고 있는 피의사실과 관련, “검찰에서 얘기하는 것도 확인했다는 것이 아니고 채권단 쪽에서 그런 의혹에 대해 제보를 했다는 것인데 그러면 도대체 고양의 건설회사가 몇 개나 되겠는가”라며 “그러면 검찰은 의혹만 있으면 바로 그렇게 언론에 공개해서 망신주고 그러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새로운 혐의로 수사가 시작된 근 10억 가까운 돈이 불법정치자금으로 주고 받아졌다는 혐의가 나타나고 있는데 정치인이라고 봐주면 어느 국민이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겠는가”라며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도의 수사’라는 야당의 비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야말로 국민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한 번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이나 체포영장을 함부로 발부해주지 않는데 그런 신중한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준 것을 보면 뭔가 구체적인 혐의가 있는 게 아닌가”하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으로도 사실 뇌물죄는 준 사람의 진술이나 정황 말고는 구체적인 물증이 잘 없다”며 “전직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분, 특히 한명숙 전 총리는 아주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분인데 이런 분이 오늘 새롭게 보도된 10억 가까운 정치자금에 수수됐다는 의혹을 계속 받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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