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잃은 미소금융재단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4-14 18: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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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제자리 걸음···지역별 편중현상 심해
    [시민일보] 저소득층의 자활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재단이 지난 12월 출범 이후 4개월이 지났으나 실적은 제자리걸음이고, 지역별 편중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인천 계양 갑)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미소금융을 통해 10년간 25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미소금융재단의 대출현황은 743명에게 53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1월 기준, 4월12일까지 약 100일간으로 계산)부터 현재까지 하루 대출 인원을 계산해보면 약 7명이고 미소금융지역재단이 전국 35개인 것을 감안하면 1개 지점에서 1명에 대출을 한다고 가정해도 나머지 28개 지점은 휴무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 대출 현황을 보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지역지점수는 16개, 대출건수는 434건으로 약 59%, 대출금액은 약 32억원으로 60.7%의 대출 비용을 보이고 있고, 경상권의 지역지점수는 8개, 대출건수는 134건으로 약 18%, 대출금액 약 7억원으로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경상권의 대출 비율을 합하면 대출건수는 568건으로 약 76.4%, 대출금액은 약 39억원으로 74.6%에 달해 수도권과 경상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게 신 의원의 지적이다.

    반면 전북의 경우 지역지점도 없을뿐더러 대출건수와 대출금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미소금융이 출범 4개월이 지났어도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지역별 대출 편중 현상이 심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미소금융사업이 이렇게 저조하고 부진한 것을 보면, 이번 금융위에서 발표한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 또한 미래가 어둡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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