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신중 행보'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5-11 18: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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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옥 대변인, “지금까지 나온 모든 이야기는 언론의 추측” 속단 경계
    [시민일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어뢰에 의한 폭발설’, ‘좌초설’ 등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문병옥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이야기는 언론의 추측”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문병옥 대변인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나 국방부에서는 지금까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사실이 없다. 선체 인양 후 선체파손 등을 확인하고 비접촉성 수중폭발을 원인으로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 버블제트라는 등 논란을 벌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실제로 RDX가 검출됐는데 RDX가 검출된 현 시점에서도 어떤 무기체계에 사용됐는지를 계속 검증하기 위해 정밀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좌초설’에 대해서는 “(좌초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식별을 정확히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함미 우현 자국은 긁힌 흔적이 아니고 선체하부에서 강력한 힘이 발생해서 접힌 자국인데 TV 화면은 2차원이기 때문에 접히면서 생긴 굴곡이 정확히 표시가 안 된다”며 “아직 현장에서 선체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 그냥 긁힌 흔적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상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폭발이 일어난 가스터빈실, 상단 기관조종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다수의 승조원은 산화돼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좌초나 충돌이 아닌 다른 힘이 작용했다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방식과 관련, 신상철 민간조사위원이 ‘기록공개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 대변인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꼭 필요한 부분은 열람을 하고 있다며 ”조사와 관련된 자료를 공유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이 조사한 결과를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상철씨가 회의에 참석한 것은 딱 한 번 있었는데 두 시간밖에 안 있었다”며 “그 시간 동안 얼마만큼 자료를 보고 갔는지 저희들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신 관련 항적기록에 대해서는 “항적기록이나 교신관련은 함정에서 보낼 때 전부 무선으로 보내는데 무선구간에서는 군사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장비를 사용한다”며 “암호장비를 사용했던 구간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우리 암호체계를 적에게 노출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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