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중국황사 영향 제대로 검토 안 돼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5-16 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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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철 의원, “2001년 이후 검사건수 지속 감소”
    [시민일보] 구제역 감염 의심경로 중 하나인 중국 황사에 대해 그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구제역 관련 중국의 황사 영향 가능성에 대한 검토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황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황사에 대해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영원은 총 876건의 구제역 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실시했으나 황사 채집 지역은 포집기가 설치돼 있는 일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체적인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전체 황사발생일과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기간, 일부 지역에서 채집한 샘플로 한정된 검사를 하고 매번 바이러스가 불검출 됐으니 황사에 의한 구제역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황 의원은 이 검사시스템에 대해 “중국 황사의 영향에 따른 구제역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하기 어렵다”며 “특히 2001년 이후 매년 중국 황사에 대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2003년부터는 건수가 급격히 감소해 검사시스템에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357건) 이후 2002년에는 334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03년 54건, 2004년 9건 등 중국 황사에 대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창궐한 올해에도 지난 4월 중 경기도 2건, 충남 1건에 대해서만 황사 검사를 실시했고 3건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충북 지역이 채집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구제역 발생 지역조차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농식품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 황사에 의한 구제역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을 때 정부는 제대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처럼 허술한 대응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상시적으로 황사를 채집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비롯한 전염병 검사를 실시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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