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부터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5-17 14: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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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 희망자들 막막한 고민 해결!
    종합대책 수립 성공적 정착 적극 도와
    작물재배법등 현장실습위주 교육 실시
    귀농지원센터 설치해 상담서비스 제공

    [시민일보] 서울시가 세계금융 위기와 노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귀농희망 시민들에게 정보제공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귀농지원 종합대책’을 수립,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영농창업 길잡이’에 나선다.

    시는 최근 젊은 층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또 준비 없는 귀농으로 인한 U턴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시작부터 정착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그간 농사는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무작정 귀농하거나 무분별한 귀농으로 인한 중도 탈락 등으로 실제 귀농자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귀농에 대한 전문교육기관 부족 및 한정된 교육인원 등이 귀농에 문제가 돼 더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것이다.

    ▲수요자 맞춤형·현장체험형 귀농교육 연2회 실시

    시는 먼저 귀농의 시작은 ‘귀농교육’이라는 생각으로 기존의 ‘공급자 중심교육’을 ‘수요자 맞춤형 직업 전환교육’으로 전환하고, 정착을 위한 단계별·분야별로 다양한 실습과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귀농교육(기초·전문)은 지난 3월2일부터 29일까지 50명의 귀농희망시민을 대상으로 기초과정으로 실시됐고, 수료생 중 25명을 선발해 내달 1일까지 전문과정이 진행된다.

    ‘귀농 기초과정’은 단순 농촌이해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현장 실습위주 교육 편성을 통해 작물재배 방법을 비롯한 실질적 농업지식 터득 등 농업에 관한 기초지식 교육이 실시됐다.

    시는 수료자 중 25명(남 20명, 여 5명)을 선발해 지난 4월5일부터 내달 1일까지 2개월간 충청남도 천안연암대학에서 전문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과정은 맞춤형 직업전환교육의 형태로 실시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농업경영과 영농설계에 도움을 주고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능력을 기르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교육은 ‘기초과정’, ‘전문과정’ 각각 연2회 진행되며, 2기 교육은 기초과정은 8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고, 전문과정은 9~10월 시와 협약을 체결한 농업교육전문기관에서 진행된다.

    2기 기초과정 귀농교육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7월1~5일까지 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인터넷 접수 후 귀농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 시에 따르면 ‘귀농 전문과정’ 참가자의 귀농동기를 살펴보면, ‘친환경 농업 등 농업의 밝은 미래에 따른 농업창업을 위해서’가 12명(48%)으로 가장 많고 ‘가족의 행복과 자연이 좋아서’가 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교육 참가자들의 직업은 회사원 출신이 19명(76%)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가·자영업·학원 운영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여건을 파악한 결과 교육생 중 20명(80%)이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고, 전체의 72%에 이르는 18명은 ‘본인 및 부부형 귀농’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온가족형 귀농’도 7명(28%)이나 차지했다.

    참가자 중 16명(64%)은 1년 이내 귀농을 예정하고 있으며, 대부분 참가자들도 2년 이내 귀농할 계획으로 귀농예정지역을 정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지원센터’ 설치, 종합포털시스템 운영

    시는 성공적인 귀농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귀농지원센터’를 시 농업기술센터에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귀농지원센터’는 귀농 준비부터 정착에 이르는 모든 사항에 대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그동안 기관별, 지자체별로 산재해 있던 각종 지원 사업을 종합해 귀농 희망자에게 상담과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도시민의 귀농시 부딪히게 되는 농지취득정보, 주택, 지역여건 등 법률적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포털시스템’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성공적 정착을 돕는 1대1 맞춤형 사후관리 실시

    귀농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영농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생산성이 하락하거나 농산물 판로 어려움 발생 등을 막고, 농촌에서 가치 있는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팔을 걷는다.

    귀농자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제공, 영농교육, 사후관리 등에 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공유하고,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귀농교육’ 이외에도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과 가족친화를 위한 ‘하이서울친환경농장’,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시민들을 위한 ‘전원생활교육’, 도시민의 영농경험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 증진시키는 ‘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촌 체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년 초 참가자를 모집하는 하이서울친환경농장은 서울을 비롯한 근교 14곳에 7000구획을 분양한다.

    시에 따르면 하이서울친환경농장 중 인기가 좋은 곳은 하루 만에 마감이 되기도 했고, 전원생활교육 역시 상반기 150명 모집이 10분만에 마감되고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조기퇴직, 은퇴 등으로 농촌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안정적 귀농정착과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며 “귀농은 단순한 농촌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또 하나의 영농창업으로 다양한 농업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귀농가구수는 지난 2003년 885가구에서 2005년 1240가구, 2007년 2384가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4080가구가 귀농을 해 5년 전에 비해 약 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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