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유시민, 천안함 사고 원인 입장 판이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5-18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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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북측 소행, 상식적인 얘기” VS 유, “정확한 근거 제공해야”
    [시민일보] 20일 천안함 사건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소행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두 경기도지사 후보가 각각 판이한 입장을 내놨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측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곧 발표가 나겠지만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속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일체 못하게 하고 그저 정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비판하는 특이한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KAL기 폭파사건만 하더라도 김현희도 자백하고 물증이 있었는데 아직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군 지휘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9.11 테러의 경우 그 당시의 대통령 책임이라고 가는 것보다 테러 분자의 테러리스트의 책임으로 가는 것이 정상 아니겠는가”라며 “그걸 자꾸 대통령 책임이라고 정치적으로 성급하게 비약을 해서 책임을 몰고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천안함이 어뢰로 격침됐다는 것은 억측과 소설’이라는 발언에 대해 “현재 조사는 전세계의 전문가들이 다 함께 공개적이고 가장 높은 수준의 과학적 조사를 하고 있다”며 “군사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존중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의 모든 과학자들, 과학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조사한 것을 소설, 억측이라고 한다면 정상적인 상식하고는 굉장히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후보의 발언과 관련,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유 후보의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유 후보)본인이 판단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자꾸 해서 천안함이 어뢰로 격침된 것 자체가 소설이라고 한다면 정확하지도, 신중하지도 않고 국민적 단합을 대단히 해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이번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해 “이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야 믿을 것”이라며 정부의 구체적인 사고 원인 설명을 촉구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국민들 앞에서 해야만 국민도 믿고 저도 믿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1200톤급의 배가 동강나서 침몰했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배가 외부 폭발에 의해 침몰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고 그 외부폭발을 일으킨 물질이 어뢰나 기뢰 같은 북한의 무기라는 증거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다음 어뢰나 기뢰라면 누가 설치했고 언제 설치했으며 북한의 어떤 배가 와서 했는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부족한 사고 원인 설명을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좀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인 건 사실이니 근거를 확실히 제공하면 누구나 믿을 것”이라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알루미늄 조각 3mm짜리를 찾아서 보도가 나왔는데 지금 군의 조사나 정부의 이야기를 보면 현재 왜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했는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제거할 수 있는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북한이 한 것이라면 안보가 아주 크게 뚫린 것이고 이런 공격을 당하면서 알지도 못했고, 또 사후수습도 엉망이 됐다면 군 지휘 계통에 있는 분들과 정부관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제일 먼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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