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상지대 정이사 선정에서 사실상 구(舊)재단 복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최근 사분위를 사퇴한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가 “사분위는 재심부터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분위의 결정에 반발해 사퇴한 이장희 교수는 11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상지대 정이사 선정 문제와 관련, 정상화 해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사학법의 전신에 따라 종전이사에게 추천권을 주는 것 등을 시정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사분위가 법대로 하고 취지 설립 정신대로 하면 문제가 없는데 사분위의 정체성에 어긋나게 사학분쟁을 이념적 갈등으로 보려는 현재의 사분위 전체 분위기는 굉장히 잘못됐다”며 “학내 모든 분쟁은 법에 맞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편향된 사람이 학원을 전부 탈취하고 있으니 이것을 정상화하라고 하는 사람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사분위원직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그간 사분위 위원으로 있을 때 제 이름으로 인터뷰 하는 것을 많이 자제했다”며 “이제는 사분위직을 사임한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사학분쟁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제가 그 안에서 내 자신의 힘으로 개혁을 하는 것은 수적으로도 불가능했다”며 “도저히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했고 당일 회의 끝나기 전 발언을 통해 여기 위원으로서 일을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껴 사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