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거액의 차명계좌 때문이라는 등 망언을 이어가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야당의 사퇴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선 이 발언에 대해 노무현재단측에서는 즉각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야당에서는 경찰청장 내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측에서는 이같은 발언의 진위여부를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히자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여야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같은 여당의 주장에 대해 “당연히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수도 없고 그 전에 파면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대표는 16일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는 경찰청장으로서 적임자냐, 아니냐 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인데, 인사청문회 이전에 밝혀진 일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에 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경찰청장이 3월 말에 경찰에 대고 공개적으로 한 강연내용이 CD로 각 경찰서에 배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결국 경찰이 고의적으로 계획적으로 은폐하려 했었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문제는 돌아가신 분, 사자의 명예훼손도 되고 허위사실 유포도 될 뿐 아니라 이런 검찰조사과정의 얘기를 미리 사전에 유포했다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이 문제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한다는 것은 무의미 하나 만약 정부여당에서 청문회를 통해 그런 것들을 다시 말하겠다면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 친노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부여당이 발언의 배경을 밝히고자 하는데 그것은 이미 본인도 특별한 정보가 있어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주간지를 보고 한 것이라고 분명히 해명하고 있어 청문회는 무의미하다”면서도 “다만 청문회를 요구한다면 당시 검찰청장이나 중수부장 등 관련되는 증인들을 적극 채택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조현오 후보자의 경찰행정에 대해서는 경찰 초유의 항명파동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이미 있었고 최근 발언에서 나오듯 이미 거짓말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고위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지켜야 된다는 기본임무를 망각한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경찰의 총수가 될 수 있을지 이미 그 자질 자체가 심각하게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노 대통령에 대한 발언 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조 내정자는 경찰 총수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 저희 당의 입장”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