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위터 ‘uriminzok', “정부 왜 자신 없어 하나”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8-19 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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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대표, “트위터를 편지, 전화와 같이 보는 것은 과도한 인식”
    [시민일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의 ‘uriminzok'(우리민족) 트위터 계정 개설과 관련, 정부가 ’북한체제선전‘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정부가 너무 자신 없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대표는 1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거나 주장하는 것을 잘 통하지 않는다”며 “북측도 트위터를 하려면 그 속성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팔로우’를 신청한 6000명이 정말 북한이 하는 얘기를 따르기 위해 신청한 사람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북한이 체제 선전을 하면 우리 남쪽 사람들은 다 넘어가고, 북한이 이간질하면 거기에 다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호기심 차원에서 한 경우가 많은 것인데 정부가 너무 자신 없어 하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위터가 ‘남북교류협력법’에 저촉된다는 통일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트위터의 속성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저쪽(북한)에서는 아무도 팔로우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는 있어도 이쪽에서 쓴 글을 저쪽에서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 쓰는 것을 남북교류협력법에서 이야기하는 통신, 서로 주고받는 편지나 전화를 직접 주고받는 그런 통신과 같은 것으로 보기에는 조금 과도하다”며 “그런 식으로 적용을 한다면 남쪽의 일부 단체 같은 곳에서 북한에다 삐라 뿌리는데 그것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것도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처벌해야 마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북측 트위터 계정의 차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 계정만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트위터 자체를 폐쇄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마 전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낙인 찍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여행이 자유화 됐을 때 해외에서 언제 어느 장소에서 북한쪽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트위터라는 것도 사이버상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북한이 하나의 계정이지만 일단 트위터에 출현했다는 것 자체를 반갑게 여긴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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