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親朴, ‘박근혜 대북특사설’ 두고 이견 보여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8-27 1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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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준, “실현 가능성 있을 것”, 구상찬, “지금은 시기 아니다”
    [시민일보] 최근 박근혜 전 대표 ‘대북특사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입장차가 드러났다.

    친박 성향의 유기준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북특사설’에 대해 “실현 가능성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시각을 보인데 반해 역시 친박 성향의 구상찬 의원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이전에도 대중특사로도 갔다 오신 적 있고 이런 일을 하기에는 상당히 적임이라고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신다”면서 “국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현재까지 청와대쪽과의 접촉에 대해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은 없지만 박근혜 전 대표 특사역할론에 대해서는 사전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상황이고 중국도 남북간 경색국면에 대해 전혀 이바지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특사로 간다는 것은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표님은 국익을 위해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실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이 되거나 사전포석이 이뤄진다면 아마 긍정적으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상찬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가 한 두 번 나오는 게 아니라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 마디로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 의원은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계속 특사설이 나오는데 특사라는 것, 즉 대북특사든 중국특사든 우리가 보낸다고 특사가 되는 게 아니다”라며 “상대국과의 충분한 교감, 의제 합의, 시기 조절 등 간단한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특사를 추진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고,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분위기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일본이 그럴 것이고 천안함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 북한 핵문제와 6자 회담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게 없는데 박 대표의 특사설, 너무 앞서가는 정치적 시각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또 대북 특사를 매우 중요한 자리인데 대통령께서 아무나 보내진 않으실 것”이라며 “현재 정치를 하는 분 중에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하신 분은 아마 박근혜 대표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박지원 의원 계신데 그 분은 성격이 조금 다르고, 인간적 신뢰를 가진 분은 국내에서는 박 대표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러나 시기는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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