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4대강 중단 반대’ 옹색한 얘기“"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0-09-17 1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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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 살리지 말라는 게 아니라 사람 죽이는 것 그만두라는 것”
    [시민일보]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조계사에서 4대강 중단 반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논리적으로 옹색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17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원 사무총장이 전날 조개사에서 ‘4대강을 중단하면 환자가 수술하다가 죽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환자를 갖다가 중환자 수술하는 것”이라며 “멀쩡한 사람에 칼을 대면 당장 집어치워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그만 두라고 요구하는 것이지, 중환자를 살리는 수술을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물고기 죽어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지만 이것을 큰 틀에서 봐야 하는데 4대강 사업이 과연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냐, 엄청난 국민세금을 쓰는 것이 타당한 법적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원 사무총장이 4대강과 관련, 다소 입장이 변화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원희룡 의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집권당에서 당직을 맡게 되면 과거와는 다른 발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당의 공식입장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들이 과거에 했던 입장을 하루아침에 버려버리고 말을 바꾸는 것인데 그런 것은 정치인의 덕목인 일관성에 반대되기 때문에 굉장히 보기 안 좋은 것”이라며 “우리나라 여당 국회의원들은 과연 자기 고유의 철학이 있냐는 것에 대해 근본적 의심을 갖게 되고 이런 것이 우리 정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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