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뺑소니’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 물러나라”

    정치 / 전용혁 기자 / 2011-02-1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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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근본적인 인사검증체계 바뀌어야”

    [시민일보]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이 27년 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11일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에 대한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미경, 정동영, 홍영표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가 새롭게 임명한 기상청장이 과거 음주ㆍ뺑소니로 사람을 사망하게 하고 도망을 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와대는 조 청장의 뉘우침을 듣고 선임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한편의 신파극을 보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인사검증에 냉정해야 할 청와대가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선임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청장이 설명한 음주ㆍ뺑소니 정황이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는데 술에 취했고 어두워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고의 공직자로 중대 범죄를 저질렀던 경력자를 임명하는 도덕불감증을 또다시 보여줬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기준 강화 등 법 제도의 발전 수준을 따라오기는커녕 27년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와대는 앞으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던 경력이 있어도 시간이 경과하고 반성했다고 말하면 전부 공직자에 임명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근본적인 인사검증체계를 바꾸고, 신임 조석준 청장은 스스로 진정 뼈아픈 반성을 했다면 아예 공직자의 길로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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