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정부가 서울지역에 백남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도가 일방적으로 추진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보여 향후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520억원을 들여 '백남준 아트센터'를 운영 중인 도가 백남준 법적상속인과 협정을 거쳐 아트센터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
24일 도와 경기문화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KBS, 서울시교육청과 손잡고 백남준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 야외광장에서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추진위를 구성해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특히 경기고 옛터인 서울시 종로구 정독도서관 부지에 기념관 건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고는 백남준의 모교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백남준 아트센터를 건립한 경기도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도는 임창렬 전 지사 때 130억원을 들여 백남준의 작품을 매입한 뒤 390억원을 투입,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지어 운영 중이다.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법적 상속인인 켄 백 하쿠다(61)씨와는 협정(agreement)을 맺고 지난해 특허청에 '백남준 아트센터'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해 둔 상태다.
재단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효력이 발생할 상표권은 국내에서 '백남준'이라는 명칭을 도와 재단만 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도는 문광부가 도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백남준의 이름이 들어간 기념관을 지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 11일 기념사업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백남준 아트센터 박만우 관장은 "하쿠다씨와 협정에서 국내에 더 이상 백남준 이름으로 된 아트센터와 미술관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했다"면서 "기념관 건립은 예산의 중복투자이자 국력낭비이며, 지방문화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세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상업적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문광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은 별도로 구성될 추진위에서 발굴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기념관 건립 등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수원=채종수 기자cjs@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