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 여의포럼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 3주년 기념 토론회를 열고 정권재창출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형준 명지대 교수와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각각 ‘한나라당 재집권! 무엇이 필요한가’,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고, 이어 이를 주제로 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박성민 ‘민’ 정치컨설팅 대표와 여현호 한겨레신문 전 논설위원, 그리고 당내 쇄신파인 김성식 정책위부의장과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의원이 참석했다.
김형준 교수는 발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과 관련, “현재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없다. 두 가지의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정권을 잡는 것은 정권 재집권이 아니라 정권 교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도가 압도하나 한나라당이 재집권 했으면 좋겠나 물어보면 다른 정당 지지가 1.6배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모순적이고 충동적인 함의는 결국 한나라당의 지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중 20~25%는 거품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쇄신은 없고 자신이 살 길만 찾는 것 같다. 왜 대통령과 박 대표는 만나면서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 오세훈은 한 자리에서 못 만나느냐, 잘못된 정당”이라고 지적하며 “한나라당은 총선 패배의 길로 가고 있다. 다음 당 대표가 형성되면 유력한 대권 후보가 모여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총선 끝나고 대선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종 교수 역시 발제를 통해 “한나라당은 반성하는 모습이 안보인다. 한나라당은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반성을 통해 새로운 한나라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정당이라고 했을 때는 정치적인 이상, 신념이 있어야 하는데 그를 기반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 설득하고 소통을 해야 되는데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걸어온 길 자체를 부정한다. 말은 서민층과 중산층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정치 없이는 밥도 먹을 수 없다”며 “이기고 싶으면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에서 김영우 의원은 “한나라당이 욕을 안 먹는 방법은 화합이다. 계파의 벽을 넘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지 않고서는 총선과 대선은 어렵다”며 “결국 원활한 당청 관계를 만들어야 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민 대표는 “보수를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보수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용어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다. 대체적으로 경제사회에서는 과감하게 진보 이슈를 뺏어와도 된다. 최고의 정당이 되려면 꿈을 팔아야 하는데,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추상적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식 부의장은 “보수, 진보에 연연하고 제단하려 하지 말자”며 “박 대통령(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것에 동의한다. 단순한 독재가 아니라 개척자형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젊은 사람들이 적게 투표하기를 바라지 말고 등록금 문제를 잘 해결해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그들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연호 전 논설위원은 “포퓰리즘, 쓰더라도 몸에 좋은 약을 줘야 한다. 인기는 없지만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필요한 것을 줘야 한다”며 “국민들은 구체적인 빵의 문제를 얘기하는데,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빛나는 가치와 이념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좀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면 한다. 미래에 대한, 생존에 대한 불안의 산물이 반값등록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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