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박재완 장관, 여의도 정치 무시 사과해야”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1-07-08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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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저질스러운 비유” 야, “수준 의심, 자폐증적 사고”

    [시민일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포크배럴(돼지구유통)’ 발언에 여야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크배럴은 직역하면 돼지 여물통인데 미국에서 예산을 확보하려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폄하하는 말”이라고 설명하며 “한마디로 서민경제를 살리고자 불철주야 뛰고 있는 정치권을 싸잡아 돼지로 비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무슨 이런 천박한 발언을 했는지 박재완 장관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재완 장관의 포크배럴 망언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이미 실패로 판명난 신자유주의에 집착하는 시대착오적인, 그리고 대다수 국민의 반복적 요구를 애써 귀막고 듣지 않으려는 자폐증적 사고“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 정부가 중점을 둬 온 토목공사 투자를 사람에 대한 투자로 바꾸자는 것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정책인데, 이 점에 대해 박재완 장관이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으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경제정책의 근본을 바꾸는 일을 해야만 국민은 이 정부에 대해 남은 기간 기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역시 박재완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가장 저질스러운 비유”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던졌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국의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면 장관의 선임이고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이렇게 여의도 정치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원들이 서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많은 복지 정책을 내 쏟고 있는다고 해서 비유할 걸 가지고 해야지, ‘포크배럴’이 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국의 장관이 이런 돼지에 비유해서 국회를 패망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통령 측근으로서 전문성을 발휘해서 대통령 신임을 받았다고 해서 본인의 입장만이 전부인 것처럼 완고하고, 또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계속한다면 한나라당이 아무리 쇄신되고 변화돼도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재완 장관이 정책을 다루고 있고 그럴 때 금융 공기업 신입 직원들 임금 20% 삭감 정책을 가져갔는데, 내년 총선에라도 여소야대가 돼 버리면 당장 이런 정책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런 정책을 가졌던 사람이 이 포크배럴 발언을 이렇게 일삼고 특히 여의도 정치를 무시하면서 국정 운영을 한다는 기본 틀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홍준표 당 대표 체제에서 바로 잡아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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