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야권통합 방식 두고 설전, 갈등 심화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1-11-25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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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본질 아닌 문제로 대사 그르칠까 걱정”

    이인영, “통합전대 반대는 당권 욕망도 뒤섞여 보여”

    박주선, “12월17일 얽매이지 않고 전당대회 개최해야”

    [시민일보] 야권대통합 방식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공개회의석상에서 거친 설전을 벌이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정세균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연내 통합정당 건설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가 집착하는 지도부를 어떻게 뽑고,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는가는 국민의 관심사항이 아니고 여의도의 문제”라며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이 당연히 통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사생결단식으로 집안싸움하고 정작 통합을 못 이룬다고 하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 자칫 본질이 아닌 문제 때문에 대사를 그르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의 총론에는 찬성하고 각론에 이견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며 “통합 추진은 당연히 당헌당규와 정당법 등 합법적인 추진이 돼야 하고, 통합추진은 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당내 이견 해소는 물론이고, 통합당사자간에도 같은 룰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역시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통합전당대회를 반대하는 분들은 당헌과 정당법상의 절차에 대한 하자를 말하지만 그 내면에는 통합하지 말자는 주장과 당권에 대한 욕망도 뒤섞여 있어 보인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야권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권통합의 발목은 묶이고 있다. 중앙위원회의 절대다수가 통합안에 반대한다는 말씀도 들었다”며 “통합에 찬성하는 대다수는 왜 침묵했는지도 되돌아보길 바란다. 오히려 중앙위원회의 석상에서 나타난 야지와 조롱은 20~30대의 젊은 유권자가 지켜봤다면 훨씬 더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오직 한길은 야권통합 뿐”이라며 “석양에 해가 지면 저녁밥을 지어야 한다. 어머니로부터 수임 받지 않았다고 누이가 밥하는 아궁이에서 군불을 빼버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평소 독자 전당대회를 주장 해 온 박주선 최고위원은 “저는 당헌과 정당법에 따라 원칙과 방향이 있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틀 속에서 통합을 하자는 사람이지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헌과 정당법에는 당과 당을 통합할 때는 합당할 수 있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지만 개인이나 세력에게는 입당절차만 규정돼 있다”며 “이런 맥락의 취지를 살려 통합하자는 말을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중앙위원회의에서 당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않았나”라고 되물으며 “우격다짐으로 통합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중앙위원회의 개체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고 당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합의 정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위원회 재소집 가능성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소문이 들리는데 당헌 당규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당헌당규를 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한 “합당에 관한 문제를 당의 합의가 아닌 표 대결로 한다는 것은 새로운 분당을 의미하고 무의미한 통합을 만드는 것”이라며 “12월17일에 얽매이지 않고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통합의 여부와 원칙과 방향을 정한 후에 현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차분하고 진정성 있게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도 “역사성과 집권을 두 번 했던 경험과 수권정당을 내세웠던 국민과 당원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위대한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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