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이 ‘정치 1번지’ 종로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차세대 기대주 박진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저는 2012년 19대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통합의 길을 걷고 있다. 내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승리,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서민의 삶을 파탄으로 내몬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국민의 단호한 심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한나라당 정권을 넘어서는 길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력을 다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특히 당면 과제는 총선 승리다. MB 정권에서 저질러진 많은 잘못들을 바로잡는 방법은 의회권력의 교체다. 한나라당 일당독재 상태의 의회권력을 교체해야만 이명박 정권에 대한 온전한 심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도 내년 총선 승리는 절대적”이라며 “특히 수도권 승리는 너무도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수도권에서 승리했을 때 집권할 수 있었고, 수도권에서 패배했을 때 정권을 잃었다. 19대 총선에서 수도권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며 “내년 총선 승리, 정권 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서울 종로 선거구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17대 민주당 의원이었던 장영달 전 의원이 경남 지역 출마를 선언하는 등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탈호남을 선언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종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지역이다. 박 의원의 지지기반이 그만큼 든든하다는 뜻이다.
이런 지역에서 정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띄운 것은 수도권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내년 대선이 어려워진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최고위원의 맞수인 박진 의원은 지난 달 3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네번째 저서인 ‘나는 꿈을 노래한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활발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의 당시 출판기념회는 2030세대와 '교감'을 주제로 진행하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모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실제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학창시절 겪은 남다른 사연을 공개하고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2030 청년들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의원은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에서 3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 한나라당원과 지역을 위한 감사의 잔치를 펼치게 됐다"며 "저를 멘토로 삼고 싶어 하는 젊은층에게 시간을 내 국가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