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위력과 소통

    칼럼 / 전용혁 기자 / 2012-01-18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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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봉승 극작가

    (신봉승 극작가) 안철수, 박원순 쇼크로 대변되는 것만 같았던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위력이 반세기에 걸친 우리나라의 정당문화를 쑥밭으로 만들어 놓는데도 구태에 안주하는 정치지도자들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를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거 유세장에 수많은 군중이 동원되자면 그 머릿수에 돈을 곱해야 되던 시절을 생각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동원하는 새로운 군중의 위력은 놀랍고 탐나는 존재가 아닐 수가 없지만, 그 소통의 길을 알지 못한 채 허둥거리기만 한다면 생존의 길이 막히고 말 것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답답한 마음을 가늠할 길이 없다.

    세상 돌아가는 것은 대충 읽으면 인터넷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지만, 실제로 인터넷을 즐기면서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소통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뜻밖으로 많지가 않다.

    실제로 우리나나 기성세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한심할 정도로 낮은 처지인데,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국민경선)라는 모바일 선거가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에서 정당생활을 한 경험이 없는 문성근씨를 일약 2등으로 밀어 올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였다.

    인터넷이라는 게 SNS에 비한다면 한 물 간 유물이 되어가는 판국인데 우리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의 경우는 그 낡아가는 인터넷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모두가 여러 사람의 보좌관을 거느리고 있는 처지라 컴퓨터 자체에 접근하지 않아도 아무 불편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눈 뜬 소경이나 다름이 없다.

    근자 2040세대의 반란은 기성 정당 정치인들에게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듯 소통의 부재를 깨우쳐주고 있는데도 정작 매를 맞는 사람들은 소통의 통로도 방법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기만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무지는 정보와 소통시대의 본질을 무시하는 오만에서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은근한 비유도 좋지만 드러나는 노여움은 채찍과도 같다.

    이렇듯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현실비판의 칼날이 번득이는 글이 하루에도 수천건식 올라오는가 하면 터무니없는 독설이 난무하는 판국이라 갈피를 잡기 어려우면서도 소통의 즐거움은 끝이 없다.

    무질서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룰(규칙)이 상존하는 숙연함을 느낄 때마다 떠들썩한 재래시장 중에서도 난전의 양상을 떠오르게 한다.

    난전에는 없는 것도 없지만, 값도 천차만별이다.

    주인과 소통만 잘하면 귀중한 물건도 헐값으로 얻을 수 있지만 사기에라도 걸리면 가짜를 비싼 값에 살 수밖에 없다.

    백화점에 드나들면서 명품을 즐기고, 정찰제에 익숙한 사람들은 난전의 생리를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기성정치인들이 SNS의 근본을 모르는 것은 소통의 진정한 가치와 통로를 모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해 말, ‘페이스북’의 회원이 세계인구의 10%가 넘는 7억2100만이라고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스마트 폰의 사용이 2000만대를 넘었다고 발표되었다.

    현대적인 소통의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태만은 더 더욱 굳어만 간다.

    한나라당에서 2040의 관심을 사기 위해 개그맨 강호동을 입당하게 하자는 코미디 같은 생각을 하더니,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규제를 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면 이들의 소통의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새로운 소통의 광장으로 등장했다. 거기에는 길고 장황한 글이 없다.

    설혹 거친 글이 섞였다 하더라도 대두되는 여론이라면 소통하지 않을 수가 없다.

    4월의 총선이나, 12월의 대선은 2040이 문제가 아니라 2030의 문제며, 더 나아가서는 2020의 문제라는 사실을 감안다면 첨단의 소통방법을 일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마련이다.

    꼭 정치가에게만 들으라는 충고가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도 일러주고 싶은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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