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 등의 측근비리가 불거지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결국 사퇴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제가 떠나야 할 때”라며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최근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지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며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말은 또 말을 낳고 그래서 말을 말까 한다"고 말하고 기자회견장을 서둘러 벗어나기도 했다.
그는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4년간의 방통위의 정책과 여러 가지 제도개혁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인데,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저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부덕한 탓인 만큼 깊은 혜량을 바랄 뿐”이라고 자성하면서도 “방통위원장으로 취했던 저의 선택과 결단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국민들과 역사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 최 위원장은 지난 2008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취임해 4년간 최장수 장관급 인사로 재직해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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