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13일 사퇴서 제출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2-02-13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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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는 집안잔치, 법 벗어난 관행있었던 것 사실”

    [시민일보]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9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13일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를 떠나 우리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었다고 변명하거나 회피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시 저의 일을 도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번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모든 책임은 다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당시 상황과 관련, “캠프에서 일한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하고 저를 위해 봉사했던 분들”이라며 “특히 청와대 정무수석직을 사임한 김효재 수석은 저 때문에 그렇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당대회 행사는 일종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딱딱한 법보다는 서로의 동지애 속에서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일종의 집안잔치이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관행들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고 그 간에 다소의 비용이 들어왔던 것이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세상이 바뀌었고 과거 관행이란 이름으로 더 이상 이런 것들이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저의 국회의장직 사퇴로 인해 우리가 청정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퇴서는 1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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