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가 20일 결국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밀실 야합 경선결과에 불복하며 민주통합당을 떠난다. 국민과 관악구민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정치인생을 걸고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은 물론 공직후보자를 선출하는 모든 과정 뿐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하는 반장선거 마저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야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원칙이고 상식”이라며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당내경선과 공천과정에서의 불법, 탈법 조장과 더불어 야권연대 과정에서 보여준 밀실, 야합정치를 그대로 이어 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마저도 통합진보당과 함께 원칙을 무시한 밀실, 조작, 야합경선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자 대리인의 참관이 원칙적으로 배제됐고, 투표 직전 중복투표를 허용했다"며 "특히 경선결과를 바로 공개하지 않아 그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경선과 관련된 여러 정황 증거들은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당에 경선결과 공개와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당에서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며 “정당한 경선 후보자의 요구와 의혹제기를 거부한 것은 이번 경선이 부정경선이었다는 것을 당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 현장에 참관인이 없었다는 점 ▲투표 직전 중복투표를 허용한 점 ▲동일한 지역과 시기에 실시한 조사 결과가 10%까지 차이가 나는 점 ▲후보자에게 받아야 하는 여론조사 기관과의 계약 동의서를 받지 않은 점 ▲여론조사 전날까지 투표를 방해하는 별도의 여론조사가 진행된 점 ▲경선결과가 바로 공개되지 않은 점 ▲여론조사 표본수가 변경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