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중구민들 아픔, 원하는 것 제일 잘 아는 사람”
[시민일보] 정치 명문가 자손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서울 중구의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가 5일 ‘갈등 조정자’, ‘토박이 일꾼’ 등 각각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고 정성모 전 내무부장관의 아들인 정진석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지만 실제로는 많이 낙후돼 있고 산적한 현안들이 많으면서 서로 다른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문제를 해결하고 조화롭게 조정하는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저는 국회의원을 세 번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면서 편 가르기를 싫어했고 극단적인 쪽에서 편을 들지도 않았다”고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고 정일영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 “제가 중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사단법인 사회문화나눔협회, 그리고 저희 조부모님(고 정일영 전 의원)을 기리는 장학회도 있다”며 “토박이 정치인으로서 제가 중구민과 제일 많이 소통하고 중구민들의 아픔과 무엇을 원하는지 제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구에서의 일꾼으로서 제일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대해 정진석 후보는 “정권심판론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를 통해 증명이 되고 있고 오히려 대다수 국민들은 여야 모두 잘못하고 있다, 둘 중 하나만 잘못하고 잘한 게 아니고 정치권 여야 공히 각성하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정치로 출발하라는 요구를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지역일꾼론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관심있게 들어다봐주셔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면 정호준 후보는 “(여권이)꾸지람을 받을 차례”라고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그동안에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불통도 있었던 국정운영 방식도 있었고, 경제를 살리겠다던 국민들의 희망, 그러나 여러 중산층과 서민들은 굉장히 경제가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특히 중구에서 18대에 나경원씨가 출마하셨는데 중도에 사퇴를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나오셨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4.4%로 중구에서 졌는데, 심판을 받은 부분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밑바닥에 있는 정서는 시장을 가셔도 알겠지만 다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실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대통령, 여권이 잘못했다는 민심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제는 꾸지람을 받을 차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정호준 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남산고도 제한’ 문제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정진석 후보는 “중구에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남산고도 제한 완화와 관련한 용역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것을 삭감한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한 것인데 정호준 후보는 민주당 위원장이지 않는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정호준 후보는 “민주통합당 구의원분들이 삭감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아마 완화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용역을 하는 주체를 조정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진석 후보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민주당측에서 남산고도 제한 완화를 주장하는 것과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을 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호준 후보는 “예전에 연구한 게 있었는데 그게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시 용역을 하는 것도 중복투자가 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도 있었고 아무래도 정당이 다르다 보니 조정하는 데 의견이 맞지 않아서 그렇지, 완전히 그 용역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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