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밤새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윤선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이 “누군가 주선해서 (도박을)인정 해주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내부갈등이라고만 보기보다는 일단은 조계종 스님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는 풍토에 대한 고발이라는 차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표된 사진만 봐도 스님들이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밤을 새워서 이렇게 도박을 했다는 것은, 만약 자기들만 그렇게 한다면 조심스러운 행동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스님들 간에 도박, 내기 골프, 그것보다 더한 얘기들은 수시로 제기돼 오던 문제”라며 “특히 재개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폭로돼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같이 일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요즘 불교계만 아니라 타종교, 기독교에서도 대형 교회를 둘러싼 비리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데 불교계라고 조용할리는 없다”며 “대형사찰이 있고 그 사찰이 있는 주변에 신도들이 모여서 뭔가를 원할 때 그들이 스님들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스님들은 당연히 물질적인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고 특히 도박이라는 건 돈을 손으로 긁어모으는 그런 스님으로서의 태도라든가 성품, 계율 이런 건 이미 잊어버리고 일반인들보다 더 속된 물질주의적인 분위기가 스님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종단내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판도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일반 사회에서도 어떤 그룹과 어떤 그룹이 이인관계가 나오면 서로 일종의 딜을 하거나 싸움을 하는데, 이번 총무원 선거를 둘러싸고 굉장히 말이 많았다. 지금 이 사태도 가을에 있을 총무원장 선거하고 무관하지 않게 일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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