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10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사태가 심각한 농작물 피해를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16개 보를 통해 가뭄피해를 예방한다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4대강 사업 때문에 가뭄에 어느 정도 크게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반면 반대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을 못 받고 있는 곳이 많다며 맞받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4대강추진본부 자문위원인 김계현 인하대 교수와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두고 각각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4대강 본류에 182개의 양수장이 있는데 그 중 28% 정도 되는 48개가 하상이 낮아서 취수를 못하는 무용지물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4대강에서 준설을 하고 보를 쌓으면서 수심이 약 60cm에서 3.1m까지 올라가면서 이것들이 전체로 가동하고 있다”며 “그래서 전반적으로 (가뭄 해갈에)기여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4대강 본류외에 4대강 사업에서는 농업용 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을 하고 있다. 전체 110개를 하고 있는데 이 중 10개가 완공돼서 가공하고 있다. 이것이 전반적으로 다 완공되면 2억5000만톤이라는 물이 새로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박창근 교수는 “48개 양수장이 무용지물이라고 했는데 지난 몇 백년간 낙동강 본류에 물이 말라서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며 “4대강 사업이 들어서서 가뭄피해를 막았다고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국토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가뭄을 해결하고 홍수도 해결하겠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단군 이래 최대 좋은 사업이라고 홍보를 해 왔는데, 지금 가뭄이 발생하니까 일부 4대강사업 추진본부에서는 한 40~50% 정도밖에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형적인 말 바꾸기고 이런 식으로 4대강 사업의 잘못됐다는 점을 이렇게 막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수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실제로 4대강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 게 홍수조절효과인데, 재작년, 작년에도 큰 비가 왔다. 그러나 실제 피해는 예년과 비교하면 10분의1로 줄었고 본류수위도 전반적으로 2m에서 4m가 내려갔다”며 “실제 검증된 게 지류에서도 약 1m가 내려갔기 때문에 이러한 홍수대응능력은 가뭄대응능력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박 교수는 “지금 낙동강에는 100년에서 200년 빈도로 상향조절해서 정비를 해놨다. 그래서 200년 만에 올 비에도 견디게 해놨는데 10~20년 만에 비가 왔는데 넘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여름철에 보면 4대강 보 주변에서 엄청난 홍수피해가 날 것이고 생태공간, 자전거길이 엄청나게 홍수피해가 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