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태원은 밤이 와도 해가 저물지 않는 동네다.

낮의 이태원이 관광객들로 붐빈다면, 밤의 이태원은 클럽과 펍(PUB, 서양식 선술집), 그리고 곳곳의 소소한 이국 음식점을 찾은 젊은이들로 새롭게 활기를 띤다.

이런 이태원이 오는 12~14일 또다시 서울시민들의 발길을 붙든다. 사흘간 이곳에서 '2012 이태원 지구촌 문화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해마다 열리던 이태원 지구촌 문화축제가 올해 더욱 기대를 모으는 데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태원 클럽 DJ 파티'도 한 몫한다.

또 한국 민속놀이인 차전놀이도 처음 선보이는데, 이 역시 시민들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 민속 의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세계 문화 퍼레이드도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사흘간 떠들썩하게 펼쳐질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주제별로 미리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거리로 나온 클럽 파티! 세계 민속 공연과 콘서트

행사 첫날인 12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행사장 메인무대에서 '이태원 클럽 DJ 파티'가 요란하게 펼쳐진다.

다양한 DJ 팀(로코사운드, Y-Stylez, greive, 일렉트로닉 핀걸즈, s_pill 등)은 물론 국악비보이팀인 플라잉코리언까지 가세해 이태원의 가을밤을 한껏 달굴 전망이다.

시민 누구나 어울려 춤을 추는 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 이벤트도 펼쳐진다.

또 사흘간 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러시아 해외공연팀이 자국 춤을 마음껏 선보인다. 아프리카팀은 특유의 강렬한 리듬에 맞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아르헨티나팀 역시 자국 전통 춤을, 러시아팀은 북쪽 국가들의 전통민속춤 공연을 선보인다.

또 13일 그룹 씨스타 등이 출연하는 특집콘서트(오후 7시30분~9시), 14일 그룹 크라잉넛 등이 출연하는 C&M 행복 나눔 착한 콘서트(오후 5~7시)도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한편 소무대에서도 사흘 내내 직장인밴드 등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문화퍼레이드와 세계풍물&음식전

13일 오후 3~5시 한강진역 동문아치에서 이태원로 메인무대에 이르는 구간(총 1.2km 구간)에서 세계문화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한국은 물론 일본, 태국, 이란, 라오스, 스리랑카, 체코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 퍼레이드다.

특히 고적대, 남이장군 행렬, 국방부 의장대, 취타대 공연이 펼쳐져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또 현재 용산구에 주둔중인 미8군 군악대도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이날 행사에서 차전놀이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흘간 거리 곳곳의 부스에서 20여개국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토산품도 구입할 수 있는 세계 음식&풍물전도 열린다.

용산구 16개 동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음식전도 함께 열린다.

◆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

한편 사흘간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바로 ▲한지 공예 ▲칠보 공예 ▲장구 배우기 ▲한국 민속놀이 경연대회 등이다.

한지 공예 부스에서는 편백나무와 금박인쇄로 제작된 스탬프를 이용해 전통엽서, 책갈피 등을 만들고 칠보공예 체험 부스에서는 전통 손거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민속 악기인 장구 교실도 열리며,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을 배우고 경연하는 대회도 열린다.

또 12일 오후 7시부터는 영화 '완득이'의 무료 공개 상영도 있다.

이밖에도 가훈 무료로 써주기, 아트마켓, 앤틱가구 벼룩시장 등이 열려 관광객들의 재미를 더욱 쏠쏠하게 해준다.

이태원 지구촌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축제 공식 사이트(www.itaewonfes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 설명 = 12~14일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2012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이태원에서는 해외 공연팀의 민속공연과 세계 민속의상 퍼레이드, 한국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열리면서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시민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