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농협이 농민의 지원은 뒷전으로 한 채 농협 임직원 배불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예산ㆍ홍성) 의원은 17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농촌의 정주여건이 열악해지고 농가소득이 감소하면서 농가인구가 급감해 1980년 1082만명이었던 농가인구는 올해 290만명 정도로 30년 만에 무려 73% 감소했으며 동기간 조합숫자도 1166개로 동기간 319개나 감소했으나 동기간 농협조합과 중앙회 임직원은 3만7511명에서 8만907명으로 116% 증가했다.
특히 농협은 지난 3월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임원수를 대폭 늘렸는데 농협 임원은 개편 이전 53명이었으나 개편 후 108명으로 배 이상 늘었고, 상무나 부행장급 집행간부도 15명에서 3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기준 농가 평균소득은 3015만원, 농가부채는 2603만원에 달하지만 지난 해 기준 농협중앙회 임직원의 평균연봉은 7000만원에 달하며 급여대비 복리후생비 비율도 무려 29.8%에 달해 4대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 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또한 농협은 농가인구 감소와 농가부채 증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급여와 퇴직금은 별개로 풍성한 혜택도 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임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대출 이자의 2.87%를 따로 지원해 주고 있고 이로 인해 올해 농협 임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질 이자율은 2.24%에 불과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실질이자율이 각각 1.96%, 1.76%로 1%대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농촌의 정주여건이 날로 열악해지고 농가소득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위해 애써야 할 농협이 농민이 아닌 농협을 위한 조직으로 퇴색하고 있다”며 “농협의 본래 목적사업인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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