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언론이 다 썩었다”
[시민일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박근혜ㆍ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이른바 군소후보들이 28일 자신들을 조명하지 않는 언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지원 후보는 내달 5일 실시되는 방송토론회와 관련, “지지율 조사가 잘못된 것이고 위헌”이라며 “(토론회에)안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5%가 넘는 후보는 초청을 하고 군소후보라고 해서 마이너리그를 하는데, 선거 개시하기 전 30일간의 여론조사를 평균 내서 5%가 돼야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모든 조사가 안철수 후보를 포함해서 여론조사를 했다. 당시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응답률이 10~20%밖에 안 되는 것인데, 도대체 여론조사를 가지고 사항을 결정하는 이 나라의 정치풍토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야당의 단일화 문제도 세계적으로 여론조사를 가지고 이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나라가 없는데 언제부터 이런 나쁜 버릇이 생겼는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준비하는 여야 정치권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에 매니페스토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빵점”이라며 “여당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대해 폐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고 박정희 대통령 독재의 잔재가 나타났다고 요구를 하고 있는데 다 과거 얘기다. 정책이라는 것은 미래의 사회, 미래의 나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얘기하지 말고 미래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노동자 대선후보로 잘 알려진 무소속 김순자 후보 역시 “(언론에)많이 서운하다. 언론이 다 썩었다는 생각도 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난 사람들만 선거하는 거지,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한테는 언론조차도 우리들의 정책을 알리려고 해도 알릴만한 기회도 없고, 알릴만한 구조도 없다”며 “이런 게 가장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핵심공약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첫 번째 공약은 비정규직 철폐법안부터 없애는 것이고, 노동시간을 지금 주 40시간인데 35시간만 하는 것으로 단축하자는 것”이라며 “또 6년 일하고 1년 쉬는 유급안식년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근혜ㆍ문재인 후보도 노동공약이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그 분들 공약을 믿지 않고, 할 의지도 없다”며 “지금도 하려면 할 수 있는데 할 마음이 없으니까 지금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앞뒤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우리도 민주정부가 10년 동안 정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명박 정권 5년, 15년 동안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해 놓고 지금도 무슨 없는 법을 가지고 와서 하겠다는데,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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