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누비며 주민 곁에 한발 더 구청장실 활짝 열고 通했다

    기획/시리즈 / 박규태 / 2012-12-20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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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구 '소통행정' 눈길
    [시민일보]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진 2012년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소통'이었다. 이에 리더십의 덕목 중 '소통 능력'은 필수 요소가 됐다.

    각 자치단체장들도 저마다 다양한 소통 방식을 선보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SNS를 활용하기도 하고, 명예단체장을 지정하기도 하고, 주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통의 시대를 맞아 서울 구로구 이성 구청장의 '소통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취임 당시 내건 슬로건은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였다.

    이 구청장은 '소통 취임식'으로 이름 붙여 주민들을 초대해 구청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108㎡였던 구청장실을 34㎡ 초미니 구청장실로 바꾸고 주민들에게 활짝 개방했다. 매일같이 주민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이같은 노력으로 구청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던 각종 집회가 거의 사라졌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거의 매일 열렸던 집회에 너무 힘들었다. 이성 구청장의 진정어린 대화에 민원인들이 집회를 멈췄다"고 전했다.

    소통 노력이 전해지며 이성 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에 ‘소통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12년 이 구청장은 직접 기획한 행사의 아이디어로 주민들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갔다.

    이에 <시민일보>가 이성 구청장의 '소통 행정'을 살펴본다.

    ◇일일동장

    이성 구청장은 15개동을 순회하며 각 동에서 하루씩 동장을 맡아 지역내를 샅샅이 살펴보는 '일일동장'을 실시했다.

    민선5기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일일동장 행사는 6월13일 구로1동을 시작으로 15일 가리봉동, 29일 신도림동, 7월6일 구로2동, 11일 구로5동, 27일 개봉1동, 8월31일 구로4동, 9월4일 오류1동, 7일 고척2동, 10일 오류2동, 26일에는 수궁동, 10월8일 구로3동, 12일 고척1동, 15일 개봉2동에서 진행됐고, 17일 개봉3동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이성 구청장은 오전 7시30분 주민들과의 마을청소로 일일동장 스케줄을 시작하고 이후 동네 곳곳의 현안에 대해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특히 경로당, 학교, 어린이집, 복지관, 공사장, 시장 등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차는 버려두고 걷고 또 걸었다. 이성 구청장은 “평상시 행사에서는 차로 행사장만 잠시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차 없이 도보로 모든 일정을 진행했고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일일동장 행사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구정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건의사항도 쏟아냈다.

    이성 구청장도 이에 화답해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등 주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구는 일일동장 행사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을 꼼꼼히 정리해 해결 가능한 건의는 조속히 처리할 예정이다.

    일일동장 행사의 효과를 분석한 후 해마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기초자치단체 처음으로 개최한 구민 500명 원탁토론회도 소통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500인 원탁토론회

    지난 해 7월 정책토론회를 마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던 구로구가 올해는 9월26일 구민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당초 토론 500명, 참관 200명으로 예상했으나 참관인이 350명으로 늘어나 총 850명이 토론에 참가했다.

    구는 최근 구민 500명 원탁토론회의 모든 의견을 책으로 정리했다.

    책은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조사 결과, 토론회 결과, 주민들의 못다한 이야기, 주민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구는 300부를 인쇄해 구청 각 부서에 배부하고 모든 직원들이 읽어보도록 했다. 구로구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1부 ‘구로의 길을 묻다’, 2부 ‘구로의 미래를 말하다’로 나눠 진행된 원탁토론회에서 토론 참가자들은 ‘지난 2년간 구로에 살면서 가장 팍팍한 점은 무엇인가?’ ‘향후 2년간 구로구가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십니까?’ 라는 두 가지 의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현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두 분야 모두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구로구민들이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현 문제점 2위는 교통문제, 3위는 치안문제였다. 미래 개선점 2위는 교통환경 개선, 3위는 주거환경 개선이었다.

    주민들은 원탁토론회에 대해 ‘구청이 구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실제로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성 구청장은 “원탁토론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책으로 정리한 것은 보관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실제 주민들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살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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