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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식품·생활용품 등 8개 품목씩 지원… 금요일마다 봉사자들 직접 김 구워 무료로 제공
[시민일보]서울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신정3동 소재) 건물 1층에 위치한 '해누리 푸드마켓'.
'마켓'이란 이름 때문에 평범한 마트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랑으로 계산하는 특별한 곳이다.
올겨울 유난히도 한파가 매서웠지만 35평 공간의 '해누리 푸드마켓'은 아름다운 나눔으로 훈훈하다.
이 곳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탁된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랑의 음식 나눔터 '푸드마켓'이다. 장바구니에 담긴 필요한 물품들을 내밀면 계산대에서는 돈 대신 물건 수만 체크한다.
'푸드마켓'이란 일반 시민이나 식품 생산업체가 기탁한 음식을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한 상설 무료 마켓을 말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주민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 월 1회 자유롭게 필요한 물품을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자치구 최초로 문 연 ‘양천구 해누리 푸드마켓’
양천구 해누리 푸드마켓은 2004년 12월, 자치구 최초로 문을 연 푸드마켓이다. 2012년도 총 이용자수는 2만여명으로 월평균 2천명이 마켓을 이용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에게는 자원봉사자와 1:1 결연을 통해 직접 방문 전달하는 택배 봉사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누리 푸드마켓의 주요 품목은 주식류, 식재료, 부식류, 간식류, 생활용품 등으로 작년 연말부터 지원 품목을 대폭 확대하여 11월에 선택품목을 기존 3품목에서 4품목으로 변경, 12월부터는 5품목을 지원하고 있다.
전반적 경제침체와 후원문화의 관심도 하락에 따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푸드뱅크 및 마켓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천구가 자체적으로 지원품목을 확대한 것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또한 선택 5품목 이외에도 기본적인 서비스 품목을 2~3개 품목씩 지원해 실질적인 지원품목은 8개 품목인 셈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상승했다.
푸드마켓 이보란 소장은 “안정적인 물품 확보를 위해 푸드마켓 직원들도 기부업체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기부물품이 추가로 확보 되는대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계속적으로 확대해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나눔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 밝혔다.
◆성·금품 모금 고공행진... ‘양천구민의 저력’
양천구는 양천사랑복지재단에 위탁 운영중인 양천구 해누리 푸드마켓의 2012년도 성·금품 모금실적을 공개했다. 양천구에 따르면 2012년 총 4억 3백만원의 성·금품을 모금하여 총 4억 2천만원 상당의 성품을 푸드마켓 이용자에게 배분하였다고 전했다.
성금품 모금내역은 전년도 2억 7천만원 대비 45.3%가 증가한 1억 2천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배분 또한 3억 7천만원에서 4억 2천만원으로 누계인원 2만여명의 푸드마켓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성품모금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후원을 이어온 목5동에 위치한 ‘ㅍ’교회의 총 3천만원 상당의 성품 후원과 목3동시장과 신영시장 상인회의 적극적인 후원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정기적으로 제빵과 떡을 후원하는 20개 업소와 다수의 개인사업장 그리고 양천구청과 동주민센터, 양천사랑복지재단, 30개소의 구립어린이집 등 관내기관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높은 모금 실적을 기록하였다.
특히, 누계인원 2천여 양천구민의 자발적인 성금후원으로 총 3천 만원을 모아 성품후원만으로 부족한 물품을 직접 구입하여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양천구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푸드마켓 이용자에게는 총 194,534개의 성품이 전달되었으며 그 중 쌀과 라면같은 끼니해결에 필수적인 주식류가 1억6천만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간식류, 부식류, 생활용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계산 해보자면, 연 이용인원 2만명에게 월 1회 이용 시 매월 2만원 상당의 성품이 제공된 셈이다.
◆金요일은 김 굽는 날! ‘김구이 봉사단’
금요일이면 푸드마켓 뒤 창고 약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해누리 푸드마켓의 특화 서비스인 김구이 봉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양천구 김구이 봉사단 자원봉사자 5명은 매주 금요일 이곳에 출근해 김을 굽는다. 구운 김은 푸드마켓에 진열되어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김, 참기름, 소금 등 재료비는 서울시공동모금회에서 받은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구이 봉사단은 어르신들이 정성스런 요리보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자원봉사자들이 뜻을 모아 2009년에 결성했다.
◆이웃의 마음까지 배부르게 하는 사랑의 실천
2013년 계사년, 목동아파트 12단지 어머니회 일동이 푸드마켓에 성금 50만원을 후원했다. 어머니회에서는 단지 내 공원에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아나바다’ 행사를 개최하여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 형태의 바자회를 주관해왔다.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를 판매자가 자발적으로 후원 모금하여 푸드마켓에 전달한 것이다.
성금전달식에 참여한 탁선옥 회장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 성금은 어머니회와 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사랑보따리이며 이 성금을 통하여 푸드마켓 이용자들이 올 겨울 한해를 배고픔 없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했으며 이어 이옥순 총무는 “어머니회원들과 함께 푸드마켓을 널리 알리는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아나바다’행사에서도 푸드마켓을 적극 후원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푸드마켓에서 봉사와 꾸준한 후원활동을 하고 있는 원용록 목3동 주민자치위원회장은 제8회 ‘2012 서울푸드뱅크 마켓 기부자 사은대회’에서 자원봉사자 부문 서울특별시협의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 회장은 “개인적으로 굶주리고 배고픈 그 어떤 누구라도 언제든지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비영리 급식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며 죽는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당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 나눔 문화, 2013년에도 계속 됩니다
2013년도에는 성금 5천만원, 성품 4억 5천만원을 모아 5억원 상당의 성금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해누리푸드마켓 이용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여 기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2,431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지금까지 기부식품 이용 대상자는 65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주를 이뤘으나, 이번 대상자 선정에서는 긴급지원 대상자, 기초생활 수급탈락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포함하고, 객관성·효과성을 고려하여 기부식품 등을 6개월, 9개월, 1년 단위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기부식품 이용 대상자는 65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주를 이뤘으나, 이번 대상자 선정에서는 긴급지원 대상자, 기초생활 수급탈락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포함하고, 객관성·효과성을 고려하여 기부식품 등을 6개월, 9개월, 1년 단위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선정된 대상자 중 1순위에 해당하는 긴급지원대상자, 국민기초생활수급 탈락자 등 121명은 1년, 2순위 254명은 9개월, 3순위 2,075명은 6개월의 기간을 정하여 이용하도록 하였으며, 기간이 만료되면 동주민센터를 통해 가정환경조사 및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재이용 여부를 결정한다.
김응순 양천구 복지지원과장은 “아무리 적은 양이어도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전하고 “모든 성금품은 구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연적이며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여 말했다.
해누리 푸드마켓 후원 시에는 각종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 개인 기부자에 대해서는 연말에 소득공제(소득세법 제34조 제2항)를 전액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의 경우 장부가액 100% 손비처리(법인세법 제24조 제2항)가 가능하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사진 =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해누리 푸드마켓에서 김구이 봉사단 자원봉사자 5명은 매주 금요일에 출근해 김을 굽는다. 사진은 굽던 김을 들고 즐겁고 보람된 표정을 짓는 자원봉사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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