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각종 의혹으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 온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2일 결국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문건을 통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달 13일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명이 지연돼 왔고, 결국 지명 38일만에 자진 사퇴 결정을 내렸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김 후보자 사퇴 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사퇴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는 민심 등을 고려해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고 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결단이 정국 정상화를 위한 결단이 아니라 김학의 별장 게이트라는 초대형 산불에 쫓겨 김병관이라는 가재도구를 팽개치는 격이라서 보는 마음이 씁쓸하다"고 혹평했다.
김현 대변인도 "김 후보자 사퇴는 부적격후보에 대한 민심의 질타를 수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기인사로 버틸 만큼 버티다가 마지못해 사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 역시 "김 후보자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지금보다 한참 더 낮아진다고 해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부적합 인사였다"며 "진작 사퇴했어야 마땅했음에도 지금까지 버텨온 것조차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