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8.5% 오르는동안 생필품 10%대 급등“
25% “지난해보다 빚 늘어”… 자영업자 39% 달해
체감물가와 자녀교육, 수입 감소 등이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가계 살림살이 현황 설문 조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표물가는 1%대로 안정적이지만 인플레 기대심리와 체감물가는 높은 수준으로 두 지표 간 괴리가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총지수와 의식주 관련 지수를 비교해 봤을 때 총지수에 비해 의식주 지수의 상승률이 더 높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8.5% 상승했으나 의류와 신발은 11.7%, 식료품은 16.4%,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4.0% 올랐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43.8%), 전업주부(43.0%), 화이트칼라(40.4%)의 순으로 체감 물가를 어려운 살림살이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자영업자는 체감물가(32.4%)보다 수입감소(33.2%)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체감 물가에 이어 ‘자녀교육 부담‘, ‘수입 감소‘, ‘주거비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무상급식, 보육비 지원, 대학등록금 융자 등 정부 지원에도 ‘자녀 교육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은 8.4%에 불과해 정책 체감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함 없다’는 73.7%, ‘오히려 늘었다’가 17.9%에 달했다.
작년에 비해 가계 부채가 ‘늘었다’(24.6%)는 응답은 ‘줄었다’(9.1%) 보다 많아서 지속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빚이 늘었다는 응답이 38.6%에 달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 살림살이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64.2%로 가장 많았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2.9%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2.8%)보다 많았다.
김동열 기업정책연구실장은 “공식 발표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면서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 물가는 상당히 높다”며 “신선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지역별 최소 할당과 인구 비례에 의한 배분에 의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의 표본을 추출해 전화설문한 결과다. 오차범위는 95% 수준에서 ±3.0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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