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올해 37살의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임창용 선수가 7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팬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귀국한지 한달째 된 임창용 선수는 "최근 진행된 포스트시즌 경기를 재밌게 봤다"며 "이번 코리아 시리즈 경기가 7차전까지 가게 돼 선수들이나 팬들이 너무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의 소감을 묻자 "첫 투구 때 공언했던 대로 직구를 던졌다. 사실 떨리는 마음보다는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며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하는 성격인데다 기회도 주어져 이렇게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 후배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 "류현진 선수나 추신수 선수들이 너무 잘 하고 있어 부담도 되고 힘도 된다"며 "일본과 미국진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미국이든 일본이든 자신한테 잘 맞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신고식에 대한 질문에는 "나이도 있고 베테랑이니 팀동료가 안 해도 된다고 해서 하지 않았다. 했었다면 나도 란제리에 토끼머리띠 차림으로 공항에서 호텔까지 갈 뻔했다."며 "내년에도 신인으로 들어가는데 혹시 시킬까봐 걱정"이라 답했다.
한국에서의 별명은 '창용 불패', 일본에서는 '미스터 제로'라고 불렸는데 미국에서는 어떤 별명을 얻고 싶은지 묻자 임창용 선수는 "미국에서 피칭 코치가 '옥토퍼스'라고 지어줬다. 문어처럼 팔이 여러 각도로 나와 공을 오버도 던졌다 사이드도 던졌다 언더로도 던져 타자를 긴장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창용 선수는 인터뷰 말미에 "내년 시즌의 목표는 캠프에서의 경쟁을 거쳐 메이저 로스터에 들어 1년간 풀시즌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팀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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