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40억 받고도 시향 활동 소홀"

    지방의회 / 고수현 / 2014-11-28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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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주 서울시의원, 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 개인활동 문제 제기
    ▲ 문형주 의원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형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대문3)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의 업무소홀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27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영리를 위한 개인일정으로 서울시향의 공식 일정을 변경한 사실이 있다”며 “서울시는 부채에 시달리고 예산을 감축하는 고통 속에서도 정 감독의 급여만은 매년 5%씩 올렸다. 1회 지휘에 4900만원이며 지난 10년간 140억원을 지급받고 있는 정 감독이 개인 활동이나 개인 재단보다 서울시민을 위한 시립교향악단의 활동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정 감독은 지난 9월 빈 국립오페라단 공연 지휘 요청이 들어오자 오는 12월19일로 예정돼 있던 통영 국제음악당 공연을 오는 12월13일로 변경했고, 서울시향의 후원회 공연인 ‘SPO Day’ 공연은 부지휘자로 변경했다.


    또, 시향의 오는 12월22·23일 예정돼 있던 기업공연도 오는 2015년 1월로 변경했다.

    통영공연은 4월 세월호 사건으로 1차 변경된 공연이고 700장의 티켓이 판매된 상태이며 SPO Day 공연은 지난 10월 월간 SPO에도 ‘정명훈 예술감독의 갈라콘서트’로 안내된 공연이다.


    특히 문 의원은 정 감독이 2009년 개인이 설립한 미라클 오브 뮤직(MOM)재단의 이사장이자 1997년 설립한 사단법인 아시아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으로 개인협찬에 주력하면서도 정작 시향에서 급여를 받는 예술감독이지만 서울시향의 협찬실적은 전무한 점도 문제 삼았다.


    문 의원은 “MOM재단을 통한 수익사업과 피아노 리사이틀 등의 영리활동은 시향의 운영규정 제8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여서는 아니된다’라는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의원은 정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아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에 26명의 서울시향의 단원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 감독은 매년 5%의 단원을 해촉할 권한이 있는데 과연 평가가 공정했을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문 의원은 MOM재단이 오케스트라를 모집한 공고내용을 밝히며 정 감독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에서 다른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 모든 의혹에 관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특별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 감독이 직접 서울시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정 감독의 출석을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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