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권 분열 국면에 호가 오르는 '손학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09-07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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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선, “손학규 복귀하면 국민지지 받는다”
    주승용, “신당은 야권분열로 총선필패 초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친노 비노 간은 물론 비노 진영도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분당파와 총선필패를 우려하는 잔류파로 나뉘는 등 갈등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대표적 비노계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7일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복귀하면 국민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손학규 신당’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그 분의 정치적인 자질이나 경륜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이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는데 그것은 과도한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의원은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에 대해“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 때마다 참패를 해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당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혁신을 위한 혁신이고, 형식적인 혁신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서로 거듭 태어나라는 것인데, 친노패권 계파의 수장인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것은 아예 외면해버리고 지엽적이고 변죽만 울리는 혁신만 가지고 당이 회생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혹평했다.

    문재인 대표나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당내 비판의 소리들을 ‘당 지도부 흔들기’, 혹은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그 분들의 사고가 문제”라며 “당 대표가 기득권이 있는 것이지 비노가 무슨 기득권이 있느냐. 비노가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국민의 소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당의 이름으로 열매를 따 먹고 철새처럼 날아가려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김상곤 혁신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당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사람이다. 그리고 당이 열매를 풍성하게 맺기 위해서 혁신을 제대로 하라는 얘기인데 그런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이 혁신위 활동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기왕에 그런 말이 나왔으니 말씀을 드리면 저는 3선 의원이지만 두 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돼서 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입당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는 집권이 가능한 정당이라고 국민이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대안의 길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중도 개혁 민생 실용 정당을 방향으로 이념과 노선을 정하고 그런 신당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는데, 이런 이념과 가치 노선에 동조하는 사람은 다 함께 해야 새누리당과 맞서서 집권할 수 있는 정당으로서 평가를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천정배 의원은 개혁을 이야기를 하신 분이고. 진보 이야기하다가 또 중도 쪽도 고려를 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인데 궁극적으로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선 비판적이지만 신당창당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번 달이 고비”라며 “이달 중순쯤 되면 혁신위원회 활동이 마감되고, 또 9월 16일에 중앙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 또 밖에서는 신당창당이 거론되고 있고, 이달 말에는 추석민심이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혁신안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서 기존의 제도인 최고위원제도를 폐지하고 사무총장제를 없앤 것은 방법을 잘못 잡은 것 아니냐”며 “지금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이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해주셔야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국민적인 관심을 가질만한 정치적인 혁신을 해주면 좋을 것인데, 대부분 정개특위에서 해야 될 사안이라든지 공천방식이라든지 공천 룰에 대한 것에 너무 편중돼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를 겨냥 “우리 당은 지금 구성원들 간에 불신의 골이 너무 깊다. 신뢰의 부족에서 오는 게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다. 지금 문 대표께서 뭐라고 얘기를 해도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렇게 그동안 누누이 말씀해오셨고 또 전당대회 때는 오픈 프라이머리제를 도입하겠다,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리더십이 발휘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것을 실천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도 하고 새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절대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박주선 의원도 탈당을 안 하셨으면 좋겠고,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호남이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에서 야권분열로 인해서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어부지리로 당선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총선필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박주선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표나 지도부가 리더십을 적극 발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민심에 대해 “호남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인들은 우리 당에 대한 기대가 컸고 또 기대가 크다보니까 실망도 크신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호남민심이 가장 바라는 것은 정권교체라고 생각한다. 신당을 창당하는 것 자체는 바라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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