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가뭄 해소 위해 4대강 물 활용, 신중해야”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5-10-18 16: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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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원 예산 투자해도 2.9%에만 물 공급할 수 있을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이 정부가 최근 가을 가뭄 해소를 위해 4대강 물을 활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1조원의 예산을 투자해도 전체 가뭄지역에 2.9%에만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이 의원은 16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가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책무이지만 가뭄이 심각하다고 해서 4대강에 저장된 물을 활용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공개한 농림부에 4대강 연계 농업용수 확보 마스터플랜이라는 자료가 있는데, 거기에 따르면 가뭄 지역의 4대강 물을 공급하는데 추가로 1조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돼 있다”며 “그런데 큰 문제는 이러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전체 가뭄지역에 2.9%에만 물을 공급할 수 있는데, 과연 이것이 효율적인 방법인자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수질 문제가 있는데 4대강 공사로 인해 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했다. 그런데 녹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하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결국 4대강에 오염된 물로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검토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물 활용 여부의 핵심은 수질 등급 문제가 아니고 녹조와 녹조에 포함된 독성물질에 대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수질 등급을 결정할 때 수질측정항목에 녹조의 변성상태를 알 수 있는 클로로필 A와 조류 세포수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결국 녹조가 많이 있어도 수질이 1~2등급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정수를 해도 물맛도 나빠지고 냄새도 해결 안 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건 그 독성이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가 굉장히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국토부 내부 문건을 보면 4대강 준설 깊이를 구체적으로 많이 파라고 지시하고 공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검토사항을 다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이 당시 청와대 지시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4대강 사업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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