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귀국으로 정국 ‘회오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0-30 1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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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새누리, “의혹 철저히 밝혀져야”
    민주-국민의당, “은폐시도는 용납 못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7시 30분 전격 귀국하면서 정치권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은 국민의 요구"라며 "최 씨 귀국으로 의혹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씨는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니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의 국내 입국과 관련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성실히 검찰조사에 적극 임해서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다 털어놓길 바란다"며 "이 정국이 끝나고 국정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도 최순실씨의 급거 귀국에 촌각을 곤두세우면서 한목소리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몸을 추수를 시간을 달라고 한다.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며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힘은 남아있고, 검찰수사를 받을 정도의 건강상태는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지금도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최씨를 보호하고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마치 피해자인양 언론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한다면 더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의 급거 귀국은 여러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며 "국정농간과 국기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문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비서실 사표를 즉각 수리해 우병우, 안종범, 문고리 3인방 등 관련자들을 차단시켜야 한다"며 "은폐를 기도하면 워터게이트 닉슨 대통령 된다"고 경고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축소, 은폐되지 않도록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스스로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함과 동시에 대통령 비서진 특히 우병우, 안종범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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