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분당수순 밟나...한 지붕 두 가족 살림 선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1-08 0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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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과 화해 가능성 0%...탈당 후 교섭단체 구성 검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정현 당 대표 거취를 놓고 내홍 중인 새누리당이 한지붕 두가족 살림살이를 선언한 비박계를 중심으로 사실 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모 의원은 8일 “당분간은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에 들어가겠지만, 20명 이상 의원이 분당을 거쳐 별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검토할 수 있다"며 "당내 친박과의 화해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김재경·심재철·나경원·권성동·김세연·김용태·김성태·이학재·장제원 의원 등 3선 이상이 주축인 비박계 의원 15명이 긴급회동을 갖고 "국민 목소리와 건강한 보수를 대변하는 별도 체제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밝혔다.

    이에 대해 모임 간사 황영철 의원은 "현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내각 또는 망명정부 형태의 지도부를 따로 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구체적으로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참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구당(救黨) 모임' 형태로 조직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의원 측은 "(모임 결성은) 분당을 위한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면 된다"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의원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계보로 분류되는 강석호 최고위원이 전날 최고위원직을 던진 데 이어 이날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 당직을 사퇴한 것은 모두 친박계 지도부 총사퇴를 위한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최고위원 등 친박 지도부는 "지금은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탈당 및 지도부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김무성 대표 체제 때 벌어진 일"이라며 "무책임 정치에 앞장서는 김무성 의원을 규탄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뼈아픈 총선 패배의 장본인으로 허울 좋은 명분 아래 당을 분열시키고 오로지 대권 놀음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정부의 주요정책 현안과 예산안 처리를 조율하는 창구인 당·정협의회가 최순실 사태 이후 3주째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당정이 마지막으로 정책협의를 가졌던 것은 지난달 18일 ‘북핵 대비 방위력 증강 협의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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