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회 추천 총리 수용하고 내각 통할하겠다는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1-08 15: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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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야당요구 존중한 것”...김부겸 “사실상2선 후퇴 수용한 것” 긍정평가
    문재인 “민심과 동떨어져”...안철수 “물러나는 길이 유일” 하야-탄핵 주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국회 추천의 국무총리에게 내각을 통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여야 주요 인사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 취지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야당의 요구를 존중해 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겼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와서 야당에게 국회 합의로 거국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야당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순히 국회추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조각권과 국정 전반을 맡기고 박 대통령은 국정에서 2선으로 물러선다는 것이 나와야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인데 그 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정계 원로들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야당이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와 다르고 민심과도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국회추천 총리에게 내각을 통할하게 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국무총리가 각 부를 통할하게 돼있는 것은 이미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은 국민들 마음속으로는 거의 탄핵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박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박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외치를 총리는 내치를 담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외교·안보·국방은 더 큰일"이라며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빨리 종식시킬 수 있도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회동과 상관없이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더 큰 불안요소가 될 것이다.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 국기붕괴사건으로 국정이 마비된 지 2주가 지났다. 지금 대한민국에 경제위기와 외교위기가 동시에 닥치고 있다”며 “이대로 14개월을 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반면 야권 '잠룡' 중 한명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2선 후퇴와 거국내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대통령의 결단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도 같으리라 믿는다"며 "국회의장과 여야대표가 시급히 만나서 최적의 총리를 합의해달라. 야당도 국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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