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대통령 이미 통치 능력 상실”
박원순 “즉각 퇴진에 야당 힘 모아야”
안철수 온라인 이어 오프라인 서명운동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요구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 비박계 인사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권력은 국회로 이양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통치능력을 상실했으므로, 더 이상 형식논리에 집착하지 말고 난국 수습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라”고 사실상의 2선 퇴진을 압박했다.

그는 또 야당을 향해선 “능력도 없고 (국민에게) 불신받는 사람에게 정치권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며 의미 없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이 더 이상 자기 모순적으로 힘없는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가 아니다. 형식논리에 붙잡히지 말고 난국 수습의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법률적인 상황 따질 때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여야는 난국 수습방안 논의를 당장 시작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민의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에 야당이 힘을 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 하야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 요구인 대통령 즉각 퇴진에 힘을 실어야지 머뭇거리는 것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마치 이긴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2선 후퇴나 거국총리내각은 임시적 봉합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시장은 야당이 하야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이 하야하면 혼란이 우려된다는 취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을 더욱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헌정 유린이다. 국민이 저렇게 사임을 원하는 데, 당과 국회가 미적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파적 고려나 정파적 이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과 청와대의 문제로 말미암아 야당이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지만, 마치 다 이긴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이어 이날 오프라인 서명 운동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