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비박 사실상 딴 살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1-15 11: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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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이정현 대표체제 사퇴가 순리”
    이정현 “지금 필요한 것은 당의 단합”


    (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이 ‘최순실 파문’ 수습책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실정이다.



    이정현 대표가 당 수습 방안의 일환으로 다음달 20일까지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안을 제시했지만 비박계는 친박계가 당권을 이어가려는 '꼼수'라며 조직적인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별도 지도부 구성에 나섰는 가 하면 5명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주부터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회의까지 따로 소집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해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 순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현 지도부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 친박(친 박근혜 대통령)계와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새누리당 안 계파는 친박만 있지 다른 계파는 없다. 나머지는 비주류 입장이고, 비주류 구심점이 없어 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당 지도부가 하는 일에 대한 반대 세력만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표는 "비상시국회의라는 모임체(비상시국위원회)가 있고 거기에 누가 대표성을 띌 것인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만 그는 "제가 그걸 맡을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당내 중진들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기까지 분위기 조성을 한 친박 중심인 현 지도체제가 책임지고 사퇴하기 전엔 그런 대화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구한 ‘당 해체’에 대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면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가 어제 당 쇄신 및 단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월 21일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새누리당 비주류가 15일 비박계 일색으로 대선주자 급은 물론 시·도지사, 4선 중진 이상을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위원회 대표 위원 12명을 확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발표한 대표위원 확정 명단에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나경원·주호영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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