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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김문수 “안타깝다”...탈당에 부정적
홍문종- 정우택-김재경-주호영 등 “비대위 구성” 공감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최순실 파문 이후 여권 내에서 이뤄진 첫번째 탈당으로 이들의 움직임이 릴레이 탈당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당내 비박계 유력 인사들이 대부분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당에서 얼마나 절망감을 느꼈으면 그렇게 할까 하는 참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릴레이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날 재선회동에 참석해 "남 지사와 김 의원이 탈당한다 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탈당 할 수 있는 힘과 정성이 있다면 그 힘으로 우리 당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남 지사와 김 의원이 탈당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재선들이 중심이 돼 이제는 계파라는 것을 없애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대화를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가 탈당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요건인 20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전 의원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새가슴이다. 잃을 게 많기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걸 두려워한다”며 “비박계가 탈당 없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사실상 교섭단체 역할을 수행하는 별도 지도부 구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징계요구서를 당 사무처에 제출할 당시 결집했던 원내 29명과 원외 7명 등의 추후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남경필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서 더 큰 민심의 분노를 확인하면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 이정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주류·비주류 갈등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이 대표가 당 안팎의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버티기를 고집하자 비박계가 행동에 나서 남경 지사와 김 의원이 깃발을 들었고, 대규모 추가탈당이 이어지면 새누리당은 곧 분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요지부동이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준비도 없이 물러나라고만 하고 당 지도부 공백을 만들어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면서 “개혁안을 가져올 자격이 없으면 사퇴하라고 요구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등을 포함한 대권 주자들은 그런 식으로 지도자 노릇을 하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 중진들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문종, 김재경, 원유철, 정우택, 주호영, 나경원 의원은 전날 회동을 갖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원 의원은 "이정현 당 대표의 12월21일 퇴진 여부를 떠나 비대위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비대위원장 (선정이) 급선무라는데 마음을 모아 어떤 분을 모실지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의 제일 중요한 덕목은 풍부한 국정경험과 국민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 구성이 새누리당 갈등을 봉합하는 방안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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