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당재확인...비주류 탈당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2-11 1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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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초.재선 대부분 잔류...분당 가능성 희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11일 오전 회동을 갖고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당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친박이 쉽게 당 운영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탄핵안 표결 결과를 보면 '친박 이탈'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모두 234명이다.

    야당과 무소속 172명이 모두 탄핵에 찬성했다는 가정 아래 탄핵 찬성 대오에 합류한 여당 의원은 62명으로 추산된다. 표결 당일 오전 비박(비박근혜)계는 35명의 여당 비주류 의원이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62명 중 비주류 35명을 제외한 주류 친박 27명이 찬성표를 행사한 셈이다.

    반면 불참 ·기권으로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은 59명에 이른다. 무효표를 던진 7명 의원도 대부분 의도적으로 표결을 무효화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탄핵 반대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128명의 여당 의원 중 과반을 넘긴 66명이 친박 지도부와 행보를 같이 한 셈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찬성표를 던진 일부 친박 의원들도 비박계의 주장에 동조하기보다는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촛불민심 눈치보기의 일환으로 투표에 임한 친박계가 10여명 수준은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친박의 이탈표가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도권을 쥐고 발전적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어떤 형태로든 친박계가 보수대통합이란 기치를 내걸고 기득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그렇다고 비주류가 당장 당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탈당대오를 세력화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특히 17명의 비례대표들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기존 새누리당에 그대로 적을 둬야 한다. 금배지를 떼어낼 각오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새누리당에 남아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친박 성향이 강한 여당 초 ·재선 그룹 83명 중 상당수는 친박 지도부와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막판까지 고심한 의원만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탈당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이 결국 친박과 비박의 경계를 더욱 명확히 구분시켰고, 그로 인해 당분간 내홍이 심각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당 수순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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