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신당 창당작업 착수 했으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2-13 10: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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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구체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 사실상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날 <동아일보>는 김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탈당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미 정강정책 작업 등 구체적인 창당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김 전 대표 측은 내년 1월 말까지 신당을 창당하고 한 달간의 경선기간을 거쳐 2월 말 대선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3월 말까지 다양한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보수 단일후보’로 5월 경 예상되는 조기 대선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 전 대표 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탈당파’들과도 신당 창당과 관련한 의견을 긴밀하게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에게 “배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만들 테니 그 배의 선장을 맡아 달라”며 신당 합류를 권유했다가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한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실제 김 전대표는 이날 '탈당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신당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유의원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창당 깃발’ 아래 얼마나 모일지, 신당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보수 신당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유승민 나경원 주호영 정병국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새누리당 비주류 간판 인사들의 합류가 필요한데 이들은 아직 탈당을 결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선장’ 제안을 받은 유 의원도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않는 등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비주류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탈당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우선 당장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발적 탈당을 결행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신보라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앞서 탈당한 의원들을 더해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주류 김세연 의원도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은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전 대표 측이 이날 “이번 주말 경 탈당할 때부터 의원 20명 이상을 끌고 나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배경도 이같은 사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16일 치러지게 될 원내대표 경선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주류 측은 홍문종 의원 등을 내세운 정면 승부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비주류에선 주호영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선거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성발언도 제기되는 등 결집된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류 측 원내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주 초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전국위원회마저 비주류가 열세를 보일 경우, 비주류가 대거 신당 합류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현재 새누리당 전체 의원 128명 중 주류 모임(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엔 이 정현 대표를 포함해 56명(43.8%)이, 비주류 모임(비상시국회의)엔 44명(34.4%)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류가 여전히 당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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