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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 직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를 선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지면서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향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구성 등에 대해 "비주류측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비주류와 중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친박계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선택은 분당 위기에 놓인 구당 차원의 고육지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하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던 비박계는 일단 주춤하는 모양새다. 비대위 구성까지는 지켜본 뒤 향후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집단 탈당보다는 당 잔류 쪽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반 친박 연대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와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내비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다.
앞서 두 사람은 비박계 탈당 노정에서도 김 전대표는 탈당을, 유 의원은 당잔류를 주장하면서 일치된 의견을 이끌어내지 못한 바 있다.
비박계에서는 현재 비대위원장 추천권은 상수로 두고 3분의 2 이상 비대위원 지명권을 행사함으로써 실질적인 당무 권한 행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전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유 의원 측근 의원들이 유의원의 비대위원장 도전을 미는 기류가 강하다.
유 의원 측 한 의원은 “중도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은 유승민 의원 뿐”이라며 “유 의원을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의 준비는 사실상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장악한 유의원이 친박계 의원들을 배제하는 것으로 혁신 이미지를 만든 다음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선전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의원은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 직후 가진 측근의원들과의 자리에서 이 같은 얘기들이 나오자 “내가 적임이라고 한다면 뭐…(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 측 등 또 다른 비박계 일각에선 대선 주자가 본인 선거 준비를 하면서 당 개혁까지 하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이 역시 합일된 의견 도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김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다.
다만 김 전대표 본인이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내에서 합의된 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정 원내대표가 친박·비박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를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친박계 핵심으로 지목받은 의원들이 2선 후퇴와 백의종군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친박 핵심이라고 불렸던 의원들에게 2선 후퇴를 선언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면서 "이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내일 쯤 이들 의원들이 당 전면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국면을 몰고 온 것에 대한 반성과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의 선언문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에 동참할 의원들의 범위를 놓고 내부 조율 중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새누리당 친박 관계자는 18일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당의 갈등은 수면하에 가라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당 화합을 위해 비대위원장은 비주류에 양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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