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박근혜정부와 거리두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2-19 14: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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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미래위해 활용가치 넘치는 인물”
    최인호 “박비어천가 부르다 말 바꿔 타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귀국 초읽기에 들어간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 대해 19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넘치는 인물"이라고 호평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만일 반기문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고 대선에 출마할 결심을 굳힌다면 어떤 새로운 모색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은 이념적으로는 보수가 맞다"며 "반 총장이란 분은 한국인으로서 가장 넓은 눈으로 세상을 본 인물로, 나라가 어떻게 운영돼야 [선진]국이 되고 어떠한 나라들이 정상국가인가에 대한 공부가 충분히 돼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최인호 최고위원은 "친박과 박 대통령에게 기대어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말과 행동을 쉽게 바뀌는 정치인을 국민은 구태 정치인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근 몇년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박비어천가를 부른 것을 국민은 안다"며 "작년 유엔 방문 중 3박4일 방문기간 중 무려 7차례 박 대통령을 만났다.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높게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을 찬양했다"고 반 총장의 친박 행보 전력을 힐난했다.

    앞서 반 총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빚어진 국정 혼란 상황에 대해, "국민의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비판, 현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초래했다.

    실제 반 총장은 지난 16일 뉴욕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 "한국 국민들은 올바른 통치가 실종된 것에 좌절하고 분노했다"며,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탄핵 정국을 6.25전쟁 이후 최대 정치 혼란으로 규정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대는 국민들이 격변을 헤쳐나오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평화롭고 민주적인 사회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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