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뛰쳐나온 개혁보수신당, 성공할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12-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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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러블메이커-TK 선택-낮은 지지율, 산 넘어 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이하 신당)’과 관련, 내년 대선 정국에서의 역할 등 향후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친박계와 결별을 선언한 탈당파 의원들은 오는 27일 공식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25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일단 신당은 우선 당장 세불리기에 주력하기보다 창당 이후, 세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 탈당파 모 의원은 “섣불리 세 확장에 나설 경우 당내 지분 다툼 등이 벌어지면서 개혁을 외치는 신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탈당 선언에 참여할 의원들 중 상당수가 재선급 이상으로 이들이 당내 지분을 요구할 경우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먼저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김용태 의원과도 일정 기간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나 김 의원 등에 대해 ‘트러블메이커’라는 인식이 많아 탈당여부를 저울질 하는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에 이름을 올린 수도권 모 의원도 “선도 탈당파인 남 지사나 김 의원, 정두언 전 의원 등과 당을 함께 한다면 부담을 느낄 의원들이 적지않다"고 밝혀 이같은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입증했다.

    “자칫 보수지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당이 여권의 본류인 대구‧경북(TK)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은 점도 난제로 꼽힌다.

    대구 초‧재선 3인이 지난 23일 지역에서 만나 오는 27일 탈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1차 탈당에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배경에도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있다. 대구를 넘어 경북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이들 연쇄 탈당이 필요하지만 지역구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TK 탈당파 모 의원은 "지역 여론이 탈당 반대가 우세하다. TK와 수도권의 정서는 반대"라고 말했다.

    실제 이 의원이 해당 지역구 여론을 수렴한 결과 근거리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 등 다수 여론이 '탈당 반대' 쪽이었다.

    경북 지역 13명 의원 중 탈당을 저울질하던 4~5명도 일단은 1차 탈당 때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0일 창당 전 2차 탈당에 동참하길 설득 중이지만 지역구 분위기 반전 없이는 결행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낮은 지지율도 신당 창당 움직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앙SUNDAY 의뢰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개혁보수신당은 12.4%의 지지율로 새누리당(16.0%)에 뒤지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스스로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는 35.6%, 개혁보수신당 지지는 21.8%인 것으로 나타나 지지층 경쟁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신당이 ‘보수의 아이콘’이 나섰지만 정작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에 더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응답률 29.1%)을 상대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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