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硏 보고서, 친문정당 증거 제시한 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1-04 1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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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이면 광장에서 들던 촛불 당 안에서도 들어야 할 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 전략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4일 “친문정당 비판의 증거제시처럼 돼버렸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보고서의 문제점 3가지를 거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첫 번째로 국가의 장래를 논의해야 하는 개헌 문제를 당의 전략적 차원, 정략적인 문제로 접근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너무 협소하고 위태로운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두 번째는 이 문서 자체가 약간 편향되어 있다”며 “당의 단합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는 여러 문구들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 번째는 왜곡된 사실과 잘못된 전제들을 기반으로 해서 보고서가 작성되어 있다”며 “이렇게 편향적이고 왜곡된 정보와 판단들이 당론으로 형성될 우려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당의 후보로 전제한 인식들이 보인다”며 “이런 부분들이 ‘누구의 사당이냐?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정당이냐?’ 하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한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추미애 대표는 약속하신 것처럼 엄정하게 대처하실 필요가 있다”고 관련자 문책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문서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나온 공식 보고서라고 되어 있는데, 거기서 다른 후보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건 아주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고, 또 밖에서도 ‘신패권주의 정당이냐?’ ‘친문 정당이냐?’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 ‘거봐라 이 문서를 보니까 바로 그렇구나’ 하는 증거제시처럼 되어 버렸으니, 여기에 대해서 단호하게 입장을 취하지 않고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에 ‘현실적으로 대선 후 개헌 약속을 해도 대선 뒤 정계 위기나 각종 현안으로 인해서 개헌 추진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라고 적힌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이 말은 뭐냐면, 개헌을 공약은 했지만 그때 가면 일이 많고 바쁘실 거니까 개헌 이야기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개헌을 주장하는 분이 상당히 많다. 문희상, 박병석, 정세균 의장까지도 그렇고, 당의 중진, 원로들께서 다 개헌에 대해서 앞장섰던 분들이다. 이 개헌이라는 건 오래 정치를 해본 분들, 혹은 오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분들이 볼 때 대한민국이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고 국민 통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하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이야기였고, 희망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였는데, 이 문서에 와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에 대해 정략적 접근을 하고 있고, 이번 선거를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공약) 해야 하는데, 선거를 이기고 나서는 또 (공약)안 해도 되는, 이런 인식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개헌을 다뤄서는 안 된다, 개헌문제는 그야말로 나라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생각해야지, 이걸 선거에서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 이런 문제로만 접근하는 건 개헌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라며 “이런 건 더불어민주당에 발 붙여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개헌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바 없다. 오히려 그동안 당과 소속 의원들은 개헌에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개헌저지’라니. 어디서 어떻게 결정된 이 입장이 당 공식기관에서 작성된 것인가”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광장에서 들던 촛불을 당 안에서도 들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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