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민주당, 벌써부터 신경전 치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1-08 1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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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전 총장, 귀국 후 성과보고대회...등판 준비 박차
    민주당 견제구...“자화자찬 쇼” 비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2일 귀국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성과보고대회 등 본격적인 대선 등판을 위한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반기문 측에 따르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귀국 후 대선주자로 나서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에 착수했다. 그동안 발언을 삼가왔던 반 전 총장 측근들은 독자 세력화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고, 일각에선 ‘친반(親潘·친반기문) 그룹’이 대선 캠프에 가까운 조직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반 전 총장 귀국 후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 및 정치 구상 등에 대해 밝힐 방침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견제하고 나섰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자기 고백"이라며 "'세계 대통령' '거목 반기문'이란 말로 기름장어처럼 본질을 회피하지 마라. 가당치않은 '자화자찬 쇼'로 국민의 개혁 열망을 호도하지 마라. 국민의 비극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인간' '힘없는 관측자' '어디에도 없는 사람' '미국의 푸들' 등 외신의 평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강자에게 관대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것은 아니었는지, 행동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며 '우려한다'는 논평으로 회피만 한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난민 문제, 시리아 등 분쟁 중재, 전염병 퇴치, 민주주의 확산, 북핵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실패했다"며 "심지어 강대국의 눈치를 보며 회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아이티의 콜레라 집단사망에 대한 유엔군 책임에 대해서는 6년이 지난 임기 말에야 뒤늦은 사과를 하는 등 사과에도 인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노무현 대통령 조문조차 못 했고,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는 굴욕적인 한일위안부 협정 극찬에 바빴다. 각종 비리의혹 해명 요구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 와서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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