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일정 서두르는 까닭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1-10 1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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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회의부터 ‘후보 등록일’-‘경선룰’ 동시 논의
    이종걸 “개헌보고서 파문 국면 전환용 비판 우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선 후보 경선 룰 논의를 본격화 하는 등 대선 일정을 서두르는 배경을 두고 ‘개헌저지보고서’ 파문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당헌당규위)는 10일 첫 회의를 열고 당 경선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8일 추미애 대표가 경선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단 하루 만에 당헌당규 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된 데 이어 또 다시 하루 만에 첫 회의를 여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당헌당규위는 이날 첫 회의부터 구체적인 후보 등록 시기, 세부 경선 룰 등을 동시에 논의하는 등 조기에 경선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예비후보 등록 절차 역시 설 연휴 전에 서둘러 마치기로 했다.

    하지만 그전까지 경선 룰이 확정돼야 하는데 일정상 현재의 룰을 큰 틀에서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점이 문제다.

    이에 대해 비주류 이종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친문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룰을 세팅하는데, 모바일 투표는 문 후보에게 강하고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돼서 당론보다 과다 대표 되는 측면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며 "어쨌든 경선을 해도 사실상 모바일 심(心)이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면 공평한 선거룰의 형태로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설 전까지 당내 대선주자 예비 후보 등록을 완료하겠다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발표에 "내용은 차치하고 중대한 문제를 중진이나 의원총회 등 공론화 절차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발표하는 게 적절했다"면서 "민주연구원의 개헌문건 파문이 있었고, 당내 속앓이가 컸는데 대표로서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선승리를 자신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안일한 대세론은 경선을 맥빠지게 하고 야권 연대를 소극적이게 한다. 심지어 3자 필승론, 4자 필승론에 빠질 수 있다"면서 "3자 필승론은 경계해야 할 낙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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